‘네 자신’을 사랑하라…!

‘나’를 사랑하지 못하는 자는 ‘이웃을 사랑하라’는 그리스도의 계명을 지킬 수 없다!

네 이웃을 네 자신같이 사랑하라…!

예수께서 “네 이웃을 네 자신같이 사랑하라”고 말씀하신 사랑의 의미, 곧 성경적 의미의 사랑은 나의 마음가짐에 따라 수시로 변하는 감정적인 사랑, 이기적인 사랑이 아니다. 이는 그리스도의 계명을 지키는 온전한 순종으로, 나를 미워하고 내가 미워했던 자를 도리어 사랑하며 감정으로는 분명히 싫어도 기꺼이 사랑하는, 어찌 보면 매우 부당한 사랑이다.

진정한 ‘이웃 사랑’은 좀처럼 마음이 끌리지 않는 사람들, 이를테면 가난하고 비천한 자들을 차별 없이 사랑하며 심지어 미울 수밖에 없는 원수까지 주저 없이 사랑하는 것이다. 주님은 주린 자에게 먹을 것을 주고, 헐벗은 자에게 입을 옷을 주며, 옥에 갇힌 자를 돌보는 것, 요컨대 ‘세상의 지극히 작은 자’를 사랑하는 것이 바로 주님을 사랑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사랑하는 자를 사랑하고 원수를 미워하라”는 율법의 당연한(?) 가르침을 넘어서 마침내 “원수까지 사랑하라”는 것이 그리스도의 참된 사랑이며 준엄한 계명이다. 다른 사람을 사랑하되 자신의 자아와 욕망을 버리고 그리스도인의 순종으로 기꺼이 사랑하라는 ‘말씀’이다. 세상의 관습과 욕망에 종속된 옛 사람을 버리고 새로운 피조물로 거듭나지 않고는 그리스도의 계명을 따라 이웃을 온전히 사랑할 수 없다.

본문에서 주님이 ‘네 자신같이 사랑하라’고 하신 말씀은 물론 자기사랑이 아니라 내가 아닌 이웃, 즉 다른 사람을 사랑하라는 말씀이다. 그러나 이웃, 즉 다른 사람들을 사랑하되 “네 자신같이 사랑하라”고 ‘사랑의 기준’을 명시하신 이유를 깊이 생각해야 된다.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사랑의 문자는 알되 의미는 모르는 사람, 다시 말해 입으로는 사랑을 말할 수 있지만 마음과 행동은 사랑하지 못하는, 이른바 ‘외식하는 자’이기 때문이다.

‘네 자신 같이 사랑하라’는 말씀은 결국 ‘네가 네 자신을 사랑하는 것처럼 그렇게 이웃을 사랑하라’는, 매우 간단한 문장이지만 생각처럼 단순한 의미가 아니다. 우선 이 문장은 흔히들 오해할 수 있는 것처럼, ‘이기적인 자기사랑을’ 가리키지 않는다. 자기자랑은 사랑이 아니라 과시이며 교만, 이를테면 ‘자기 의’이다.

그리스도의 계명으로서 이웃사랑의 진정한 의미가 다름 아닌, 세상의 보잘 것 없는 작은 자를 차별 없이 사랑하고, 도저히 사랑할 수 없는 자 마저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처럼 기꺼이 사랑하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 말씀의 심층의미를 모르는 사람은 ‘자신을 사랑하는 것 같이’ 이웃을 진정 사랑할 수 없으며,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그리스도인이라야 비로소 이웃을 제대로 사랑할 수 있다.

이처럼, 나를 사랑하되 내가 도저히 사랑할 수 없는 나, 나에게 버림 받고 외면당하는 부끄럽고 비천한 나를 기꺼이 사랑할 때 비로소 ‘나’를 온전히 사랑하는 것이다. 간단히 요약하면, 내 안에 있는 다른 나, 숨어있는 나를 마치 이웃과 형제를 사랑하듯 진실로 사랑하라는 뜻이다.

사랑할만한 자를 사랑하는 것은 세상에 속한 모든 사람들의 ‘이기적인’ 사랑이다. 반면에 사랑할 수 없는 자를 사랑하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순전한 사랑인 것처럼, 사랑할 만한 나를 사랑하는 것은 자기사랑이 아니라 자기자랑이다.

반면에, 분명 내 안에 존재하는 ‘나’이지만 자신의 감정이나 의지로 사랑할 수 없는 초라한 나를 ‘진실로’ 사랑하는 것이 바로 자기사랑이며, 예수께서 말씀하신 모든 사랑의 출발인 동시에 사랑의 근본이다.

자신이 지닌, 또는 지니고자 원하는 재물과 권력과 지위와 외모를 사랑하는 자는 세상의 욕망을 따르는 자로서, 자기를 과시하려는 ‘자기자랑’에 빠진 자이다. 이와 달리 내 안의 ‘작은 자’, 즉 상처, 고통, 열등감, 죄의식으로 인해 웅크리고 있는 나를 불쌍히 여기며 마음을 다해 사랑하는 자라야 진정 자신을 ‘사랑’하는 자이다.

요컨대 자신의 내면에 숨어있는 ‘다른 나’의 상처를 위로하고, 아픔을 쓰다듬고, 열등감을 치유하며, 미움을 가라앉히고, 죄를 용서하는 자라야 비로소 자신을 제대로 사랑할 수 있다. 그리고 내 안의 비천한 나를 사랑하는 자라야 비로소 사랑의 진정한 의미를 아는 자로서 ‘자신같이’ 이웃을 사랑할 수 있다.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은 ‘자신같이’ 이웃을 사랑하지 못한다. 그리고 ‘나’를 온전히 사랑하기 위해서는 내 안의 ‘작은 자’를 먼저 사랑해야 한다. 상처 입은 나를 위로하고, 고통스런 나를 감싸주며, 아파서 울부짖는 나를 애처로이 안아주는 것이 진실한 사랑의 시작이며, 이웃을 사랑할 수 있는 순종의 전제 조건이다.

요컨대 내 안의 ‘가난한 나’, ‘초라한 나’, 그리고 ‘상처입고 울부짖는 나’를 사랑하지 못하면 우리는 진실로 사랑하지 못하며, 진정한 그리스도인이 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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