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전을 헐라…!(1)

성전을 헐고 교회를 세워라…

예수께서 “성전을 헐라 내가 사흘 동안에 다시 일으키겠다.”고 하신 말씀은 물론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몸을 일컫는 비유이지만, 성전을 비유로 선택하신 ‘화자의 의도’를 바르게 아는 것이 예수 신앙의 핵심을 이해하는 지혜이다.

즉, 성전붕괴의 ‘예언’은 물리적인 성전의 붕괴에 대한 말씀을 넘어 영적인 선언으로, 외식하는 종교로서 유대 율법주의 상징인 예루살렘 성전의 종말을 가리키는 것이다.

그리스도 신앙을 왜곡, 변질시키며 “기독교 역사 이래 가장 타락한 한국교회의 치욕적인 오명을 듣고 있는 한국의 ‘목사교회’ 역시 거짓된 종교주의의 산물이자 부패한 목사성직주의의 배설물이라는 점에서 그 타락은 유대 율법주의와 본질상 다를 바 없다.

이런 관점에서 “성전을 헐라”는 주제를 한국교회에 적용할 때, 물리적인 건물로서 예배당을 없애라는 표면적인 의미가 아니라 성전이라는 이름으로 사실인즉 타락한 목사교회의 상징이 되고 있는 건물교회’의 타파를 주장하는 동시에 오늘날 한국교회의 악의 근원인 ‘목사중심주의’의 철폐를 겨냥한 심층 메시지로 받아들여야 된다.

성전을 헐라(1) 

성전聖殿의 정의가 제사 드리는 거룩한 장소 또는 건물이라면, 성전은 ‘영과 진리로 예배드리는’ 신약시대의 교회도 아니며 교회당 또한 아니다. 교회의 어원이 에클레시아(ekklesia)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을 인정한다면, 교회는 거룩한 무리로서 성도聖徒 또는 성도의 모임이나 조직을 말한다.

따라서 건물과는 엄연히 의미가 다르며, 짐승 제물로 제사를 드리는 유대 성전은 제사가 사라진 신약 시대에는 더 이상 교회당의 의미조차 아니다. 다만, 오늘날 대다수 기독교인들은 교회당을 성전으로 부르기 때문에 본 글에서는 용례用例에 따라 교회당과 성전을 동일한 의미로 사용한다.

많은 기독교인들이 교회와 교회당을 같은 개념으로 사용한다 해도 두 단어의 명백한 차이를 밝히는 것이 본 글의 주제인 만큼, 두 단어는 명백히 구별한다. 즉, 성전은 물리적인 예배당의 의미로, 교회는 영적인 의미로 가름하고자 한다.

성전을 말하면서 굳이 교회당(예배당)과 교회를 거론하는 이유가 있다. 이는, 이스라엘의 역사적 사실을 다시 재론하려는 의도가 아니라 오늘날 교회(당) 건축에 목숨 거는 한국교회의 몸부림이 과연 성경적 근거가 있는 바른 믿음인지 분명히 따지려는 것이다.

 

다음 예문은 예수께서 예루살렘 성전의 붕괴를 예언한 구절로 널리 알려졌다.

예수께서 성전에서 나가실 때에 제자중 하나가 이르되 선생님이여 보소서 이 돌들이 어떠하며 이 건물들이 어떠하니이까.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가 이 건물들을 보느냐 돌 하나도 돌 위에 남지 않고 다 무너뜨려지리라 하시니라. 막13:1-2

지금까지 우리는 위 문장을 어떻게 이해했는가? 대부분의 경우, 설교나 주해를 통해 본문에 대한 해석은 AD 70년 로마의 디도 장군에 의해 예루살렘이 함락되면서 마침내 성전이 붕괴된 사건에 대한 예수의 예언이 실현된 것으로 널리 알려지고 있다.

실제로 디도가 이끄는 로마군에 의해 예루살렘 성전은 완전히 불에 타 옛날의 영화로운 자취를 찾을 수 없는 잿더미로 변했다. 그러나 성전의 붕괴는 나중에 결과로 드러난 사실일 뿐 예수의 예언이 구체적으로 실현된 것이라는 성경해석의 문맥적 증거가 없다. 다시 말해 성전의 붕괴를 말한 본문의 전후 문맥을 통해 이것이 예언이라고 밝히는 구절이 없기 때문에 ‘예언’이라는 주장은 문맥에서 벗어난 자의적인 해석이다.

예언이 구체적으로 실현된  결과가 아니라  단지 결과를 보고 예언이라고 주장하면서 본말이 전도되었다. 예수께서 성전 붕괴를 예언하셨고 실제로 나중에 잿더미로 변했기 때문에 마치 본문이 예수의 초능력적 예언을 나타내는 증거로 회자되지만, 성전 붕괴는 예언적 의미가 없다.

돌 성전은 때가 되면 자연스레 무너지고 다시 지을 수 있는 물리적 건축물이기 때문이다. 언젠가 무너질 건물을 정확한 시도 때도 밝히지 않고 단지 ‘무너지리라’고 말씀하신 본문은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예언이 아니라 무언가 다른 심층 메시지를 전하려는 ‘선언’으로 봐야 한다.

실제로 예루살렘 성전은 처음에 솔로몬이 지었던 ‘성전’이 그대로 존속했던 것이 아니라 수 세기에 걸친 이방의 침입에 의해 이미 여러 차례 무너졌다. BC 587년 바벨론의 침략으로 붕괴된 성전은 스룹바벨에 의해 같은 자리에 제 2성전으로 다시 건축되었고, 우리가 예루살렘 성전이라 부르는 ‘헤롯 성전’은 제 2성전을 증축하고 ‘장엄하게’ 장식했던 새로운 건물이다.

세월이 흐르면 자연스레 무너지거나, 전쟁이 일어나면 가장 먼저 잿더미가 될 수밖에 없는 건물의 붕괴를 굳이 예언했다는 해석은 성경적 근거도 없거니와 주목할 만한 가치도 없다.

본문의 제자가 “이 돌들이 어떠하며 이 건물들이 어떠하니이까”라는 질문은 이미 뻔히 알고 있는 성전의 상태를 몰라서 애써 되물은 질문도 아니며, 성전이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지 미리 예언해달라는 뜬금없는 요구도 아니다. 다시 말해 영어의 what에 해당되는 헬라어 원어를 감탄부사가 아니라 의문부사로 잘못 번역한 오역이다. (성전을 헐라!(2)가 이어집니다)

 

※ 내 교회를 세우리라! 에크레시아 후원계좌 : 하나은행 216-910086-92207 예금주 : 디유 ※

댓글 남기기